12세기 이래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이 아랍학자들의 주석과 함께 유럽에 소개되면서, 서양 중세의 학문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면서, 서양 중세의 교육과 법의 발달, 중세의 건축 양식, 중세 자연 과학의 발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서양 중세의 학문과 교육
스콜라 철학은 중세 학문을 대표하는 신학적 철학 체계로, 교부 철학(4C)과 아우구스티누스(『신국론』)의 사상을 토대로 명맥이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십자군 전쟁을 통해 이슬람 문화와 접촉하고, 이슬람 세계에서 새롭게 소개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영향을 받습니다.
대학은 12-13세기에 교육을 위한 길드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남유럽과 이탈리아에서는 학생길드를 기반으로, 북유럽에서는 교사길드를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볼로냐 대학은 법학을 전공하는 학생길드를 기반으로 설립되었습니다. 12C 말에는 전 유럽에서 학생들이 모여 학생길드 조직을 형성하였습니다.
다른 한편 프랑스 파리 대학은 신학을 전공하는 교사길드를 기반으로 설립되어 노트르담 성당 부속 학국 명성에 끌려 모인 교사들이 12C 말에 길드 형성함으로써 성립되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 역시 국왕인 헨리 2세가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불리해지자 파리에 있던 영국학자들에게 귀국명령을 내림으로써 그 기틀이 잡혔습니다.
대학은 자치권을 얻은 후 주교의 간섭, 병역의 의무, 국왕의 사법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파리대학은 이를 보완하여 대학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는 길드에 대한 감독권과 교사자격증 수여권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중세의 법
중세 시기는 로마법과 교회법이 부활한 시기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레니우스는 볼로냐 대학에서 로마법 강의를 진행하며 로마법이 주권 개념과 공공권력체인 국가와 정부 개념 등 새로운 사상을 중세인에게 가르칩니다. 그라티아누스는 "그라티아누스 법령집"에서 종교회의 결정 및 교황 지시 등 다양한 문서를 모으고 해석하였습니다.
중세의 문학
중세 시기의 문학은 언어생활의 이중구조로 나타났습니다. 라틴어 문학은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고, 속어문학도 중세문학의 주류로 발전하였습니다. 그 종류 중 하나로 영웅 서사시는 초기 게르만족의 원시적이고 야생적인 정신을 표현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베이어울프'와 '니벨룽겐의 노래'가 있습니다.
이밖에 기사문학은 성숙한 봉건사회의 기사도와 사랑을 다루었습니다. 서정시는 기사들의 사랑에 대해 노래하였으며, 12세기 남부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서는 트루바두르라고 불리는 시인들이 활동하였고 독일에서는 민네징거라는 사랑의 서정시인이 등장하였습니다. 무훈시는 기사들의 용맹과 주군에 대한 충성을 주제로 삼았으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롤랑의 노래', 아더왕과 원탁 기사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있습니다.
중세의 건축
중세 시기의 건축 양식은 크게 로마네스크와 고딕으로 구분되며, 이 두 양식은 중세 유럽 사회의 종교적 열정과 예술적 추구를 대표합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은 10세기에 등장하여 12세기까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이것은 로마와 비잔틴, 그리고 초기 기독교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간결하고 웅장한 외관, 두터운 벽, 작은 창문, 그리고 반원형 아치 등이 특징입니다. 이는 안정감을 주는 구조입니다. 특히 성당이나 수도원 등 종교 건물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2세기가 되면서 건축 스타일은 고딕 양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고딕 양식은 특히 첨탑이 눈에 띄는데요. 이는 중세인들의 열렬한 신앙과 종교 갈망을 상징합니다. 천장을 더욱 높게 만들어 하늘에 가까워진다는 감각을 주고, 큰 창문으로 내부를 밝게 하면서 신성함을 강조합니다. 고딕 양식에 많이 사용된 스테인드글라스는 다양한 색상의 유리 조각으로 만든 예술품으로서 주로 성경 이야기나 신성한 인물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햇빛이 유리를 통과하여 다양한 색의 빛이 들어오면서, 신성한 느낌을 줍니다.
따라서 중세 시기의 건축은 종교적 열정과 예술적 추구를 동시에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신앙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중세의 자연 과학
중세 시기의 자연과학은 고대 그리스와 이슬람 세계의 지식이 초기 중세 시대의 학문 토대를 형성하였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 시기의 과학은 점성술과 연금술 등 주로 실용적인 목적을 위한 학문을 중심으로 발전하였고, 체계적인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나 실험에 의한 연구 방법론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13세기가 되면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수도회 출신의 철학자 로버트 그로세테스트는 수학과 자연과학을 신학 연구에 적극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는 수리논리를 통해 자연현상을 분석하고, 예언이나 기적과 같은 종교적인 주제를 논증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려 하였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은 로저 베이컨입니다. 베이컨은 스콜라 철학의 교단주의와 사관논리를 비판하면서, 직접 관찰 및 실험에 의거한 과학 방법론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는 후대 실험과학 발전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이처럼 중세 시기의 자연과학은 초기에는 고대 지식의 수용과 실용적인 학문을 중심으로 발전하였지만, 13세기를 전후로 체계적인 자연과학 연구 방법론이 도입되면서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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